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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 친구 아들

엄마 친구 아들 ep03 / 캡처 보정 / 대사 짤 /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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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승효]  너는 그 일이 하고 싶어?

[석류]  응?

[승효]  그 일이 다시 하고 싶냐고

[석류]  일이 그냥 일이지 하고 싶고 말고가 어디 있어

[승효]  야, 아니지 일이니까 더더욱이 하고 싶은 걸 해야지

[석류]  아이, 야, 사람이 어떻게 하고 싶은 일만 하고 살아

[승효]  아니, 왜 못 해?
            아니, 왜 이렇게 다들 현실에 타협을 하지?
            너 과열됐다며, 멈춰 버렸다며 재부팅할 거라며

[석류]  아니, 그거는…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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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승효]  이게 지금 니가 냈다는 용기야?
            다시 똑같은 인생으로 돌아가는 게?

[석류]  그러거나 말거나 니가 무슨 상관인데

[승효]  내가 너를 모르냐?
            너 뭐 하고 싶은 게 있을 때 눈빛
            신나서 발 동동 구르는 거 지금 그런 게 하나도 없어

[석류]  야, 너는 내가 무슨 아직도 열일곱, 스무 살인 줄 알아?
            어릴 때 좀 알았다고 나에 대해서 다 아는 척하지 마

[승효]  나는 그냥 니가 진짜 꿈을 좀 찾았으면 좋겠어서…

[석류]  꿈? 야, 꿈?
           꿈은 뭐, 꾸고 싶다고 그냥 꿔지는 건 줄 알아?
           그것도 찾아 헤맬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꾸는 거야
           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

           주어지는 사람들이나 좇는 거라고
            너는 평생을 지중해성 기후에서만 살아서 모르지?
            맑고 온화하고 완벽한 환경
            근데 나는 따뜻한 건 잠깐 뻑하면 시베리아야
            미치게 추운 칼바람에 눈, 비, 우박까지 떨어져

           

니가 그걸 알아?

[승효]  알아
            나한테도 그런 겨울이 있었으니까
            너는 기억하고 있는 줄 알았는데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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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학생] 그럼 원래 꿈은 뭐였어요?

[석류] 꿈이요?

[학생] 네 저희처럼 고등학생 때요. 뭐가 되고 싶으셨어요?

[석류]  막상 대답하려니까 생각이 잘 안 나네요

           그때는 그냥 1등 하는 게 꿈이었던 것 같아요
           엄마한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었고
           선생님한테 칭찬받고 싶었고
          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었어요
           돌이켜 보니까 그때의 나한테 쪼끔 미안하네요

[학생] 뭐가요?

[석류] 남들 이목 신경 쓰느라
          정작 내가 나한테는 관심을 못 준 것 같아서요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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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선생님] 아, 근데 그나저나 뭘 찾고 있었던 거야?

[석류] 하, 타임캡슐이요

          옛날에 승효랑 모음이랑 같이 묻었거든요
[선생님]  그렇게 귀여운 짓을 했단 말이야?

               근데 못 찾아서 어떡해?

[석류] 차라리 잘됐어요
          보면 좀 답을 찾을까 했는데
          오히려 헷갈릴 것 같거든요

[선생님] 응?

[석류] 선생님, 저…
          선생님께 거짓말했어요
          저 이제 그레이프 안 다녀요
          그만뒀어요
          아, 사실은 그만둔 건지  쫓겨난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

[선생님]  석류 너는 늘 잘하는 아이였지.

               그래서 걱정했어

               만약 언젠가 잘하지 못하게 됐을 때 그때 넌 어떻게 할까?

               내가 그건 가르쳐 주지 못한 것 같았거든
               근데 교사 생활 오래 하니까 알겠더라 아이들은 계속 자란다는 걸
                내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다들 언젠가 스스로 답을 찾는다는 걸
                회사 그만둘 때 마음속에 떠오른 답이 있지?
                그럼 번복하지 마

                니 선택 믿고 그냥 가 막판에 답 고치면 꼭 틀린다?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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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승효] 스스로 동굴에 갇힌 곰한테
           냅다 도끼를 휘두르는 미친년
            그게 니 정체성이라고
            그러니까 쭈글쭈글대지 마 안 어울려

[석류] 위로냐?

[승효] 별로란 뜻이거든

[석류] 뭐가?

[승효] 옛날 배석류는 펄떡펄떡 뛰는 맛이라도 있었는데
           지금은 영 맹맹한 게 니 맛도 내 맛도 아니야

           재미없어, 따분해

[석류] 너 지금 그 말 취소해야 될 거야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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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승효] 니가 왜 지금 가라앉는 줄 알아?

[석류] 아니, 몰라

[승효] 몸에 긴장이 많아서 그래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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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석류]  오, 오, 신기해 우와! 이거 기분 묘해

[승효] 너는 지금 이 순간에도 그렇게 떠들고 싶냐?
           물의 고요를 좀 느껴 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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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석류] 야, 최씅

[승효]  왜?

[석류] 분명 지쳐서 다 그만두고 싶었거든?
           쉬면서 새로운 인생도 꿈꾸려 했고
           근데 그레이프 간판 떼고 나니까 내가 아무것도 아닌 거 같은 거야
           다들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만 멈춰 있는 거 같고

[승효] 나 수영 그만뒀을 때가 그랬어
           삐 하고 출발 신호는 울렸는데 저기 저 출발대에 나만 혼자 서 있는 기분
           그리고 생각했지
            '아, 다시는 이렇게 마음껏 헤엄칠 수 있는 곳을 찾기 힘들겠구나'

[석류] 근데 찾았잖아

[승효] 그러니까 나도 찾았는데 니가 왜 못 찾아?
          목욕탕 물에도 들어가는 걸 싫어하던 애가 이렇게 제 발로 물에도 뛰어들었는데

[석류] 그럴까?
           나도 새로운 곳에서 헤엄칠 수 있을까?

[승효] 물론이지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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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석류] 야, 있잖아 만약에
           만약에 니가 다시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
           그렇게 된다면 그래도 계속 건축 일을 할 거야?

[승효]

[석류] 진짜?

[승효] 당연하지. 너는?

[석류] 어?

[승효] 만약에
          퇴사하기 전으로 돌아가서 그레이프를 다시 다닐 수 있다고 하면 돌아갈 거야?

[석류] 아니

[승효] 하나 더 만약에 파혼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거는?

[석류] 아니, 안 돌아가

[승효] 됐어, 그럼

 

 


그때쯤이면 배석류한테 고백은 했겠지?


드라마   엄마친구아들  LoveNextDoor
출연  정해인, 정소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