\
[승효] 바보야
내가 여기 왜 왔겠냐?
\
[승효] 누구야?
[석류] 남자 친구
[승효] 남자 친구가 생겼어?
\
[승효] 배석류 저건 눈을 이상하게 떠, 갑자기?
아니, 맨날 세모 눈만 뜨다가 갑자기 동그랗게
아, 쓸데없이 동그랗네
\
[모음] 그래서
너 지금은 괜찮아?
그 사람은 다 잊었어?
[석류] 아니, 아직 사랑해
\
[석류] 저는 꿈을 찾은 사람들의 얘기는
다 특별하게 들려요
전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감도 안 잡히거든요
[태희] 석류 씨는 뭘 좋아해요?
[석류] 네?
[태희] 아니,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
그냥 옛날부터 좋아했던 걸 따라가요,
그게 뭐든
[석류] 좋아했던 것?
[태희] 아! 아까 음식 담겨 있을 때
내 그릇 되게 예뻐 보이더라
\
[태희] 석류 씨 잘못 아니야
사실 그 항아리
금 가 있었어
보수하려고 작업실로 옮기려던 건데
솔직하게 말하기 싫더라
아무래도 나
질투했나 봐
\
[석류] 신기하다
뭐가?
이 장독 안에
밤하늘이 가득 담겨 있잖아
까맣게
반짝반짝
[승효] 야, 너는 간장을 찾다가 시를 쓰고 있냐
\
[석류] 최씅
나 찾은 거 같아
[승효] 그치? 이거 이거 씨간장 맞지? 응?
[석류] 아니, 꿈이라는 게 막 거창할 필요는 없잖아
너처럼 막 멋있게 자유형 이런 건 자신 없는데
개헤엄 정도는 칠 수도 있을 것 같아
나 요리하고 싶어
\
[태희] 아무래도 나 질투했나 봐
석류 씨랑 있을 때 넌
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것 같아
짜증도 내고 너그럽지도 않아
찌질하고 미성숙해
그런 주제에 온통 그쪽으로 향해 있어
너 석류 씨 볼 때
니 표정이 어떤지 모르지?
웃어
석류 씨가 웃으면
너도 그냥 따라 웃어
\
[승효] 오랫동안 마음으로부터 도망쳤다
외면하고 부정했다
그런데 지금 내 앞에서
활짝 웃는 석류의 얼굴을 보며 깨달았다
나는
이 애를 좋아할 수밖에 없구나
드라마 엄마친구아들 LoveNextDoor
출연 정해인, 정소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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